"머슴이 따로 없네".. 제약회사 영맨, 의사 갑질 폭로에 의사 집회 강제 동원 논란 재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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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영업사원 "파업 참여 열심히 하면.."

의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의대 증원 반대 집회에 제약사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제약사 영업사원이 의사들의 갑질을 폭로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제약회사 영맨 의사 갑질
제약회사 영맨 의사 갑질 폭로, 의사 집회 강제 동원 논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3월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의학 갤러리에는 '제약회사 영맨(영업맨)인데 영맨의 일상 알려줄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한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작성자 A씨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병원 원장으로 추정되는 의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공유했습니다.

공개된 대화에서 의사는 A씨에게 "노트북 외장하드를 교체해달라", "한글 프로그램을 깔아달라", "A4 크기로 액자 2개 제작해달라" 등 업무와 관련 없는 요구를 수시로 했습니다.

이에 A씨는 모든 부탁을 거절 없이 받아들였으며, 노트북 외장하드 교체 건의 경우 잘 모르는 분야임에도 "일단 가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의사는 "긴급 SOS"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제약회사 영업사원 A씨에게 "원무과 직원을 뽑아야 하는데 이력서 검토하는 게 힘들다. 이력서 확인해 줄 수 있냐"는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약회사 영맨 의사 갑질
제약회사 영맨 의사 갑질 폭로, 의사 집회 강제 동원 논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A씨는 해당 의사에 대해 "이 원장님은 진짜 착한 편"이라면서 "다른 원장들의 더한 카톡도 있는데 뉴스에 나올까 봐 못 풀겠다. 요즘 점점 더러운 일을 시키는데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오늘 일정을 '▲오전 8시 병원장 아이 어린이집까지 모셔주기 ▲오전 10시 30분 병원 화장실 막힌 거 뚫으러 가기 ▲오후 12시 30분 병원장 점심 초밥 배달 ▲오후 3시 병원장 아이 어린이집 집까지 모셔주기 ▲오후 7시 병원 식구들 저녁 식사 결제해 주러 가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주변 제약회사 영맨 보면 저게 흔한 일이더라. 의사들 갑질이 장난 아니다", "제약회사 영업사원한테 왜 이런 걸 시키냐. 무슨 머슴 부리는 것 같다", "개인 내과에서 일하는 친구한테 들었는데 병원 변기를 정말 제약회사 영맨 불러서 뚫으라고 원장이 시켰다더라", "원래 저랬다. 의사들 가족여행 가면 제약회사 영맨이 고기 사와 구워주고 허드렛일하다가 집 간다. 이 기회에 의사 갑질 문화도 고쳐져야 한다", "제약회사 영업사원 연봉이 높은 이유가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약회사 영맨 '의사 집회' 강제 동원 논란

제약회사 영맨 의사 갑질
제약회사 영맨 의사 갑질 폭로, 의사 집회 강제 동원 논란 / 사진=TV조선

같은 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제약회사 영업 직원을 의사 집회에 강제 동원했다는 글 작성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앞서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자 B씨는 "내가 영업하는 내과원장이 의사총궐기에 제약회사 영맨 필참이라고 해서 내일 파업 참여할 듯"이라며 "뒤에서 지켜보면서 제일 열심히 참여하는 놈한테 약 다 밀어준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에게 사복 입고 의사인 척 시위에 참여하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의사단체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처벌하겠다고 했습니다.

제약회사 영맨 의사 갑질
제약회사 영맨 의사 갑질 폭로, 의사 집회 강제 동원 논란 / 사진=TV조선

이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비대위나 16개 시도의사회, 시군구 의사회 등 지역단체에서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이어 "해당 글은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결사의 자유 의사를 폄훼했다"며 "의사들과 제약회사 영업사원과의 관계를 강압적 요구가 이뤄지는 종속적 관계로 독자들에게 인식되도록 했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제약회사에 집회 참석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사례를 조사하겠다고 공표했으나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 건수는 0건"이라며 "피고소인은 존재하지 않는 일을 허위로 작성해 고의적으로 '의사들'이라는 단어를 써서 본회의 회원들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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